학습증진은 정서적인 심리상태에 달려있다 - 구희진상담사의 힐링칼럼
학습증진은 정서적인 심리상태에 달려있다
학습증진은 정서적인 심리상태에 달려있다
필자는 얼마 전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에 보게 된 장면을 잠시 소개하려고 합니다.
같은 학년의 초등학생을 둔 두 어머니가 우연히 마주쳐서 반색하며 서로 인사를 하는데,
금방 헤어지지 않고 이 얘기 저 얘기 나누시더니 역시나 어머니들의 공통의 관심사,
“그 집 애는 공부 잘 하나요?” 로 대화의 주제가 옮겨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옆에서 가만히 들으니, 이 두 어머니는 죽어라 공부 안하는 아들녀석,
아무리 시켜도 따라주지 않는 딸내미 때문에 속이 뒤집어진지 오래랍니다
. 옆집 자식은 매일 놀면서도 성적은 항상 잘 받아 온답니다.
도대체 비결이 뭐냐며 부러움을 넘어선 한탄스러운 마음으로 두 어머니는 학원, 과외 이야기로 한참을 서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심리치료사인 필자는 듣다가
이분들의 이야기에 끼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공부를 잘 못하는 자식들에 대한 분노만 있고 그 원인에는 관심이 없는 어머님들께
아이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한 줄 아십니까”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지요.
학습은 단지 성적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과 취직을 위한 코스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넓게 봐야 합니다. 올라가기 위해서 잠깐 붙잡았다가 놓아도 되는 밧줄이 아닙니다.
특히나 요즘 아이들은 쉴 새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평생 학습의 시대, 이 현실이 우리 아이들 세대의 학습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학습이 아니라, 학습의 주체인 아이입니다. 아이가 먼저 살아나야 합니다.
학습에 짓눌려 있는 아이를 먼저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학습이 부진한 아이들은 이러한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학습에 대한 동기의 결핍, 주의집중의 어려움, 학습이나 시험에 대한 불안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습 방법이 비효율적이거나 선행학습이 부족해서 공부를 못하는 경우라면 학원이나 과외에 보내면 됩니다.
그러나 불안한 정서상태, 주의집중 곤란, 동기 결핍 등의 문제로 학습이 부진하다면
그러한 아이들은 심리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나 청소년들의 학습문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학습과 관련하여 심리적인 원인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아이들의 감정
상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고, 자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또 가족 및 또래 관계가 건강하게 구축되어 있는지 살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동차나 배 등을 주행시킬 때 그 주행속도에 따르는 저항력이 발생하는데
그 운동저항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구동력이라 합니다.
즉, 아무리 자동차가 번쩍번쩍 해도 구동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이 자동차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공부도 그렇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제 기량대로 할 수 있을만한 심적구동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마음의 엔진이 갖추어져 있을 때에 비로소 아이는 학습에 대한 의지도
생기고 스스로의 힘으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학습 이전에 마음부터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가정 내에서 혹은 학교차원에서 아이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면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의 현재 심리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전문가의 소견과
함께 체계적인 치료협력의 도움을 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라면, 아이들의 학습 결과에 실망하거나
화를 내기 전에 먼저 아이의 마음 상태를 돌아볼 줄 아는 지혜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학습심리상담을 통해서 아동에게 드러나는 문제에 반응하지 않고
, 드러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심리적으로 해결하는 작업들이 병행된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입니다.
구희진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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